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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 기술과 혁신, 그리고 기본. 무엇이 중요한가?
    마음리더십 홍보 2019. 1. 21. 10:31

    기술과 혁신, 그리고 기본. 무엇이 중요한가?

    아하하하. 안녕하세요? 제목을 거창하게 지어보니까 뭔가 좀 있어보이네요. 요즘은 좀 기대가 되기도 하고 힘이 나네요. 블로그 글을 꾸준히 한 달 정도 작성하다보니까 요즘은 검색을 통해서도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 조금씩 생기거든요.

    오늘은 여성분들은 잘 모르실테지만 면도기에 대해서 좀 알려드릴까 해요. 남성분들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면도를 시작할 거예요. 그런데 이게 아버지가 알려주지 않으면 광고를 보면서 좋다는 것을 골라서 시작하게 되지요. (ㅠㅠ 물론 보통의 아버지들은 바깥에서 이 세상과 나라를 위하여 큰 일을 하시느라고 이런 사소한 것들은 알려주지 않으시죠)

    아마도 처음에는 위의 사진과 같은 일회용 면도기를 쓰게 될 거예요. 사진을 잘 보시면 날이 3개가 있어서 3중날 면도기라고 하죠. 요새는 5중날, 6중날까지 제품이 나오고 있고요, 날 하나 추가하는게 별 것 아닌 것 같겠지만 이게 꽤 기술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뿐 아니라 면도날도 그냥 날카롭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본도를 만드는 기술력을 응용해서 만든다네요. 휴…

    저도 면도기를 처음 사용할 때 이런 3중날 일회용 면도기를 사서 면도를 해봤어요. 돈이 들어 아까우니 그냥 비누 거품을 내서 얼굴에 바르고 광고에서 본 것처럼 거울을 보면서 살살 조심스럽게 면도를 하니 여기저기 상처가 나서 피가 나는 얼굴을 볼 수 있었죠. (ㅠㅠ) 게다가 저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서 피부상태가 좋지 않아서 피부에 칼을 대면 심하게 염증이 생겼어요.

    피가 나니 무서워서 피가 나지 않는 전기면도기를 사용했지만 이건 면도날과 피부 사이에 얇은 망이 존재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깎이지 않아서 만족스럽지가 않아요.

    이거 썼다가 저거 썼다가 다시 전기면도기로 돌아왔다가 다시 질레트 샀다가 다시 쉬크 샀다가 또 다시 전기면도기를 사면서 그렇게 이십 몇 년이 지났죠.

    그러다가 작년에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면도기가 4중날, 5중날, 6중날로 하나씩 늘어날 수록 남는 수염 없이 깔끔하게 깎이지만 피부에는 점점 더 좋지 않게 된다더군요. 대충 설명하자면 날이 많으면 많을 수록 여러번 칼로 긁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네요. 게다가 살을 파고들면서 깎아주기 때문에 깔끔하긴 하지만 자극이 많다네요.

    그러면 해결책이 있느냐? 제가 찾아본 문서에서는 40년 전, 제가 어렸을 적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그 구닥다리 한 날 짜리 ‘안전면도기’를 추천하더라고요. 그 한 날짜리는 살을 파고들지 못해서 그냥 피부면을 따라서 깎이게 되기 때문에 자극이 적대요. (오호!)

    평소 신기한 것을 보면 직접 실험해보고 싶어 안달이 나는 저로서는 피부에도 좋다는 마을 듣고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당장 면도기를 구입해서(파는 곳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했지만) 삭삭 수염을 밀어봤지요. 오~~올 정말 피부자극이 적은

    지는 잘 모르겠고 여기저기서 피가 줄줄. 안전면도기라는 이름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느냐! 분노!

    아, 기술이 부족한가보다 싶어서 그 다음날 다시 얌전히 수염을 밀어보았죠.

    피가 줄줄. 아, 안전이라는 말은 내가 피를 보고서 비로소 냉정한 기계가 아니라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임을 알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안심을 시켜준다는 말이던가! 분노! 분노!

    아직 기술력이 부족한가보다. 유튜브를 보고서 그립과 힘조절을 배우고 연습을 한 후 한 달 동안 연습을 했어요. 한 달 동안 20번은 피를 봤지요. 참 안전한 한 달이었어요. 그 동안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면도 비누가 왔지요.

    아, 젠장. 면도비누를 사용해서 면도를 하니 피도 안 나고 깔끔하게 밀리네요. 피부 자극은 확실히 작은 것 같았어요.

    어쨌든, 그럼 면도 얘기를 왜 꺼냈느냐? (내면의 소리: 방학이 되니 소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어요)

    면도기의 기술력이 늘어나면서 편해지긴 했지만 부작용이 생겨서 저 같은 사람에게는 잘 안 맞았단 말이죠. 그런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제 피부 탓만 하면서 20년을 살았단 말이예요.

    그런데 말도 안 되게 옛날 구닥다리 면도기를 사용하면서 면도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어요.

    불편한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이 적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거죠.

    우리의 교육, 수업은 사실 몇 백년 전부터 비슷한 방식을 유지했던 것 같아요.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이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배우는 방식 말이예요.

    그러다가 그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니까 다양한 교수법들이 나오고 있는 중이죠.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그 좋은 교수법들이 적용이 잘 안되더란 말이예요. 강의식으로 좀 해봤다가, 협동수업을 좀 해봤다가, 다시 강의식으로 하다가, 자기주도학습으로 해봤다가 왔다갔다 시도해봤지만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마치 전기면도기 - 질레트 - 쉬크 - 젼기면도기 - 질레트 - 쉬크 - 도루코 무한 반복이 되던 면도기처럼요.

    그런데 면도를 할 때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지만 사실은 피부자극이 더 적고 만족스러운 안전면도기는 면도의 본질만 놓고 봤을 때에는 더 만족스러웠단 말이지요!

    그렇다면 제가 옛날 안전면도기를 쓰듯이 우리의 교수법도 다시 강의식으로 돌아가라는 말이냐? 뭐, 그러고 싶으시면 그렇게 해도 되겠지만 저는 다른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터넷에서는 안전면도기가 더 좋네 어쩌네 하지만 제가 볼 때에는 면도기 자체가 그렇게 좋았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초점을 둔 부분은 면도의 본질 뭐 그런게 아니고, (사실 안전면도기가 안 좋으니까 새로운 기술이 나온 거 아니겠어요?)

    두둥!! 면도 비누!!! 면도 비누에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

    면도 비누는 윤활작용을 하는 것인데 기존에 사용하던 면도젤이나 면도 스프레이 크림보다 훠~~월씬 만족도가 컸단 말이죠. 그래서 주변 남성분들에게도 저는 안전면도기를 추천하는게 아니라 면도 비누를 한번 써보시라고 추천을 드리곤 해요.

    방학이라 너무 길게 썼네요.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어요. 교수법을 무엇을 사용할까 선택하는 것은 선생님들의 몫이죠. 마치 면도기를 무엇을 사용할까 선택하는 것 처럼요. 하지만 윤활유인 면도비누가 만족감을 주었듯이 어떤 면에서는 교수법(면도기) 자체보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게가 더 중요한 건 아닐까요? 다음 표를 보시죠.

    면도 교수법 만족도
    안전면도기 강의식 교수법 불만족
    5중날 면도기 최신 교수법 불만족
    면도비누 교사-학생 사이의 관게 만족

    교사-학생 사이의 관계. 엄청 추상적인 말이죠. 교사의 마음리더십에서는 그 추상적인 관계를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체험을 하면서 배운답니다.

    [교사의 마음리더십 블로그]https://maumleader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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