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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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자가진단 매일 하도록 독려하기마리와 일상 2020. 6. 19. 08:56
한참을 쉬었네요. 딱히 글 쓸만한 것도 생각나지 않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학교에 애들이 안 오니 뭘 하고 싶지도 않더군요^^ 최근에는 담임역할을 하면서 조금 짜증나는 일들이 있었어요. 뭔 코로나 자가진단을 매일 아침에 아이들이 하도록 하라는데 모든 애들이 그걸 아침에 일어나서 잘 할리가 없잖아요. 맨날 애들한테 전화해서 깨워서는 자가진단해라 좋게좋게 말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자꾸만 반복되니까 짜증이 난 거지요. 짜증이 난 내 모습을 잘 살펴보니 아이들이 알아서 잘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감과 귀찮은 것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고, 자가진단이 쓸 데 없는 거라는 생각도 있더군요. 아직은 짜증이 조금 나는 정도지만 이게 반복되면 화까지 나게 되겠죠. 그리고 분명히 저는 화를 낸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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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학교폭력예방교육 공연마리와 일상 2019. 11. 26. 14:05
오늘은 학교에서 학교폭력예방교육 취지로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어요. 특성화고라서 그런지 예산이 이럴 때에는 좀 풍부해서 좋네요. 공연을 보면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괴롭힘의 피해학생이 되면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단절이 되어 점점 피해의식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게 되지요. 아마 괴롭히는 학생 역시도 친구들로부터 단절되기 싫다는 마음 때문에 괴롭힘을 시작했을 수 있어요. 이렇게 단절되는 상황이 생기면 그로 인해 겪게 되는 고통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아요. 단절의 반대는 연결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그것의 중요성을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관계, 사랑, 관심. 바로 이런 단어들이 연결을 의미하는 것이죠. 상상해보세요. 만약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엉뚱하다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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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피아노의 유래마리와 일상 2019. 7. 1. 10:21
혹시 하프시코드라는 악기를 아시나요? 얼마 전에 프라움 악기 박물관에 가서 설명을 듣게 되었어요. 하프시코드라는 악기는 건반을 누르면 건반에 연결된 선을 '뚱~'하고 튕겨주는 식으로 소리를 내는 거래요. 이게 직접 소리를 들어보니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뚱~'하고 튕겨주다 보니까 건반을 세게 치든, 약하게 치든 소리가 똑같이 나는 거예요. 이게 소리는 참 예쁜데 사람들이 그만 싫증이 나버린 거지요. 그래서 악기를 개량을 하다보니 '뚱~'하고 줄을 튕기지 않고, 건반을 누르면 망치로 '땅~'하고 때리는 식으로 바꾸니까 건반을 세게 또는 약하게 치면 소리도 그에 따라 강약이 조절되게 되었어요. 그게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피아노'라는 악기래요. 원래 피아노의 정식 명칭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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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씨쓰기 연습마리와 일상 2019. 6. 28. 14:08
드디어 50번째 글이네요. 원래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1년 동안 딱 50번까지만 쓰고 그만 둬야겠다 생각했는데 말이죠. 뿌~듯 하네요. 최근에 글씨쓰기 연습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펜글씨 교본을 사서 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글씨 강좌가 있었어요^^ 나이스!! 1. 처음에는 궁서체 글씨를 찾아서 연습을 해봤지요. 나름 괜찮았는데 문제가 있었어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글씨를 그리는 수준인데다가, 세로쓰기는 그나마 괜찮은데 가로쓰기가 힘들다는 점. 그리고 일반 줄 공책에는 도저히 쓰지를 못하겠다는 점이 문제였어요. 한 1년 지나면 잘 쓸 수 있으려나요? 옆줄에 맞춰서 쓰는 것까지는 하겠는데 받침이 있는 글자와 없는 글자의 크기를 맞추는 것은 어렵더라고요. 2.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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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자동차 15년 타기마리와 일상 2019. 6. 28. 09:35
2008년 첫 차를 사고 찍었던 사진이예요. 1500만원 주고 샀으니까 15년은 타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제 겨우 11년 탔을 뿐인데 여기 저기 녹이 슬어서 좀 더 타려면 수리를 해야 할 상황이 되었어요. 아마 녹이 생기자마자 관리를 했으면 좀 더 좋아졌을까 싶기도 해요. 어쨌든 돈을 주고 수리를 해가면서 15년을 탈지, 아니면 폐차를 하고 새 차를 살 지 결정해야 되는 상황이네요. 자동차를 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저의 교직 생활도 생각이 나요. 중간중간 엔진오일 갈듯이 연수도 들어보고 책도 읽으면서 노력을 했지만, 이제 15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자동차 올 수리를 하듯이 저의 교직생활도 점검을 해봐야겠어요. 저는 교사로서 강점과 약점이 있어요. 큰 강점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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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아이들을 인정하고, 이해해주세요.마리와 일상 2019. 6. 11. 10:33
교사가 아이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인정을 받으려 할 것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이해를 받으려 할 것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재미를 찾을 것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인정을 받으려 할 것입니다. =>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선생님한테 대들 것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이해를 받으려 할 것입니다. => 교사로부터 떠나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흡연 무리, 친구 그룹에 들어갈 것입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재미를 찾을 것입니다. => 그림을 그리고, 잡담을 하고, 공을 굴리고, 돌아다닐 것입니다. 교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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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아이들한테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는게 효과가 별로 없는 이유마리와 일상 2019. 6. 10. 13:08
수업시간에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지 마세요. 다른 방식을 사용해보세요. 장면 1. 교사: (볼륨 5) 조용히 해라! 학생: (10초 정도 아무소리 안 하다가 선생님이 설명을 시작하면) 와글와글 교사: (볼륨 7) 조용히 하라고 했지! 학생: (10초 정도 가만히 있다가 다시) 와글와글 교사: (볼륨 10) 야, 나상식! 너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왜 자꾸 떠들어! 나상식: 저 안 떠들었는데요??? 교사: 내가 계속 봤는데 뭔 소리야! => 이후 교사와 학생간 싸움이 벌어짐. 장면 2. 교사: (볼륨 5) 조용히 해라! 학생: (10초 정도 아무소리 안 하다가 선생님이 설명을 시작하면) 와글와글 교사: (볼륨 7) 조용히 하라고 했지! 학생: (10초 정도 가만히 있다가 다시) 와글와글 교사: (볼륨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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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아이들을 칭찬해보세요.마리와 일상 2019. 5. 20. 09:30
요새는 학교에서 그냥 편하게 지내다 보냈어요.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달까? 어제 연수에 참여하고 나서 뭔가 마음리더십에서 배운 것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해봐야겠다 싶었어요. 마음리더십에서 뭘 배웠나 생각을 해보니 저한테는 이런게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1. 모두 살아나야 한다는 개념. (모두 사랑받거나 인정받는 경험을 하고 만족해야 한다.) 2. 마음 알아주기(입으로 듣기-사실생각듣기, 기분듣기, 본심듣기) 3. 사람 알아주기(성품 알아주기, 칭찬) 4. 관계개선대화(내가 다른 사람들과 불편해졌을 때) 5. 갈등중재(다른 사람들끼리 불편해졌을 때 돕기) 기본은 마음 알아주기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학교의 아이들은 분명히 힘들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좀 의아하긴 했지만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