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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상대방의 입장에 서기(입으로 듣기)마리와 일상 2018. 12. 26. 21:11
어제는 크리스마스였죠. 저는 작년에 아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산타에 대한 신비감을 오랫동안 지켜주고 싶었더랬지요. 그래서 애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 크리스마스 날 새벽 3, 4시에 혼자 일어나서 추위를 뚫고 집 밖으로 나가서 차에 숨겨둔 선물을 가져와서는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다 놔두었지요.크리스마스 날 아침마다 아이들이 얼마나 신기해했던지요! 그런데! 두둥! 작년에 아들내미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엄마 아빠는 왜 크리스마스 날 선물을 안 줘? 아직까지 한 번도 안 줬잖아!" 충격. 충격. 나는 그 고생을 하면서 선물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주었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엄마 아빠로부터 선물을 한번도 받지 못한 거였네요. 흑흑. 내가 고생해서 산타 좋은 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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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교사의 마음리더십 온라인 사이트 정리마음리더십 홍보 2018. 12. 24. 12:07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마음리더십 관련 온라인 공간을 한꺼번에 모아 보았어요. 뒤져보니 다음은 가입만 하면 누구나 참여와 눈팅이 가능한 곳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1. 에듀니티 공감교실(통선생 홈페이지) 혹은 한국교사힐링센터 2. 한국 마음리더십연구소(다음카페) 3. 마음리더십으로 가꾸는 공감교실(밴드) 그런데 마음리더십에는 이렇게 공개된 곳 말고 비공개 밴드와 소모임이 아주 많답니다. 이런 모임들을 모두 정리해볼까 생각도 있었지만 포기했어요. 아무래도 자신의 마음을 비밀스럽게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무렇게나 공개하는 걸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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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교원임용고시 합격 때는 분명히 기뻤는데.마리와 일상 2018. 12. 20. 12:09
교원임용고시 합격 후 저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마음 속으로 '그래, 역시!'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지요. 학교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이 생각났어요. '지금은 임용고시를 통과하는 게 목표이고, 합격만 하면 모든 게 행복해질 것 같지요? 하지만 교사가 되고 나면 또다른 어려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특히 영어 과목의 경우는 학생들이 선생님보다 더 잘 하는 경우도 많아서 힘들거예요.' 말씀 그대로였어요. 임용고시 합격 전에는 합격을 할 수 있느냐가 제 문제의 전부였어요. 합격만 시켜주면 아내와 함께 섬에 보내주더라도 괜찮다는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막상 교직생활을 시작하자 교수님 말씀처럼 또다른 문제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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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살아있는 역사수업을 생각해보다!마리와 일상 2018. 12. 20. 11:20
저는 중학교 때부터 역사를 싫어했더랬어요. 외울 것은 너무 많고 수업은 재미도 없어서 그냥 끔찍할 뿐이었죠. 시험은 그래도 잘 봐야 하니까 역사교과서의 날짜와 사건 부분을 전부다 매직으로 지워버리고 시험범위를 통째로 외우곤 했었어요. ㅠㅠ 그런데 가끔 역사가 너무너무 재미있다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거 참, 도대체 뭐가 재미있는 걸까 물어보니 자기한테는 재미있는 이야기라더군요. 얼마 전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EBS에서 고등학교 역사 수업을 하는 것을 잠깐 보게 되었어요. 당나라와 고구려의 전쟁 이야기였는데 무슨 산을 쌓고 어쩌고 하더라구요. 그 강의를 보면서 많이 아쉬웠어요. 선생님은 그 전투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았는데 그러한 흥미보다는 사실 전달 위주의 강의였거든요.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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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학급 내 갈등 중재 두번째 이야기(칭찬)마리와 일상 2018. 12. 19. 09:54
지난 번 글을 올린 후에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답니다. 종례 후에 관련된 아이들이 함께 찾아와서 자기들끼리 한 번 풀어보겠다는 거예요. 오호! 내가 손을 안 대고 해결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 아니겠어요? 그래서 한 번 잘 해보라고 격려를 했죠. 그래도 염려가 되는지라 창문틈으로 가끔 살펴봤더니 꽤 심각해보이더라고요. 30분쯤 지난 뒤에 또 걱정이 되어서 교실로 가는데 무슨 귀신 울음 소리 같은게 들리지 뭐예요? 깜짝 놀라서 살펴보니 재밌다고 끽끽대며 웃는 소리였어요. 문을 열고 들어갔지요. "너희들 얘기가 잘 되었나보다" "네, 선생님 저희 다 해결했어요." "정말 대단하다. 어른들도 하기 힘든 걸 해냈네!""그러면 선생님 배고픈데 짜장면 사주세요!""내가 왜 짜장면 사주냐. 그건 너희 담임한테 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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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행복한 2019년을 맞이하고 싶으세요? 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마음리더십 홍보 2018. 12. 18. 13:47
저는 프로야구 중계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좀 있으면 야구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라는 이름으로 2019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되겠지요? 구단별 코치님과 함께 장점을 키우고, 단점도 보완하고, 체력도 키우면서 말이예요. 우리 선생님들은 어떠신가요? 아아, 당장 올해를 끝마치는게 우선 급선무지요. 생활기록부 정리도 해야하고요. 완전히 진이 빠진 채로 반복되는 방학기간.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분들은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냥 집에 가만히 있자니 시간이 아까워서 뭐라도 해볼까 하고 해외여행도 다녀오는 분들도 주변에 많더라구요. 그런데 해외여행 가서 마음을 리프레쉬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3월은 왜 또 그렇게 힘이 들까요? 해외여행으로 마음에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다시 또 여유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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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학급 내 갈등 중재하기(애들이 자꾸만 싸워요!)마리와 일상 2018. 12. 18. 12:05
어제 우리반 여학생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하게 지내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지 1주일 정도 되었고, 속상하고 배신감도 들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하, 갈등 중재의 기회가 왔구나!' 내심 반갑기도 했어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끝부분에서 말씀드릴게요.오늘의 주제는 갈등 중재입니다. 사실 교사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갈등을 잘 해결하기도 힘든데 상대방의 갈등을 해결하는 건 더더욱 어렵지요. 그런데 교직생활에서 갈등 중재는 자주 일어나기도 하고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이기도 하죠. 애들은 맨날 싸우고 그거 말리고 누가 잘못했는지 조사하고 사과시키고, 가끔은 부모님 항의도 들으시면서 진이 빠지실 때가 있지요? 그럴 때면 '아, 나는 교사니까 그냥 가르치는 것만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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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내 수업 내 학급 무엇이 문제인가?(아이구 내 팔자야!)마음리더십 홍보 2018. 12. 14. 09:25
저는일찍 퇴근할 수 있 을 거라는 불순한 의도로 교사가 되었더랬어요. 불순한 의도 때문에 천벌을 받은 것인지 초임 때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끊이지 않아서 고통을 겪었답니다. ㅠㅠ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은 다들 자고 있고 저는 자괴감에 빠져들었어요. 다들 그러신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1시간씩 일찍 출근해서 교재연구 및 수업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가 열심히 준비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더 자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아, 아이들과 세대차이가 나서 그런가보다' '역시 요즘에 강의식 수업은 안 먹히나보다' 인터넷을 찾아보고, 교육학 책을 다시 읽어보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고 시도해보았죠. 아,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요. 아이들은 급기야 저에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상처를 받은 저는 결국은 제일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