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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학급 내 갈등 중재하기(애들이 자꾸만 싸워요!)
    마리와 일상 2018. 12. 18. 12:05

    어제 우리반 여학생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하게 지내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지 1주일 정도 되었고, 속상하고 배신감도 들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하, 갈등 중재의 기회가 왔구나!' 


    내심 반갑기도 했어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끝부분에서 말씀드릴게요.

    오늘의 주제는 갈등 중재입니다. 


    사실 교사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갈등을 잘 해결하기도 힘든데 상대방의 갈등을 해결하는 건 더더욱 어렵지요. 그런데 교직생활에서 갈등 중재는 자주 일어나기도 하고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이기도 하죠.


    애들은 맨날 싸우고 그거 말리고 누가 잘못했는지 조사하고 사과시키고, 가끔은 부모님 항의도 들으시면서 진이 빠지실 때가 있지요? 그럴 때면 '아, 나는 교사니까 그냥 가르치는 것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실 것 같아요. 누군가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딱 떨어지게 '이건 니가 잘못한거니까 사과해야 돼!'라고 정리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이자 미로이죠.


    "너 왜 의자 집어던졌어?"

    "아, 글쎄 얘가 자꾸 놀리잖아요!"

    "너는 왜 놀려?"

    "안 놀렸는데요!"

    (허걱)


    이렇게 말문이 막히는 대화는 수도 없이 예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ㅠㅠ


    그러면 효율적인 갈등중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교사의 마음리더십에서는 모두가 살아나고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살림'의 철학으로 갈등 상황을 교육과 성장의 기회로 바라본답니다. 어느 한쪽이 옳고 다른 한쪽은 그른게 아니고, 모두가 저마다의 이유가 있어서 갈등이 생겼다고 보는 거지요.


    그리고 마음 내면의 밝은 본심이 왜곡된 표면감정으로 드러나면서 본래 원하는 바와는 다른 행동을 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큰 틀에서 보자면, 갈등 중재를 할 때에는 표면의 마음이 풀리도록 도와주고, 그 후에는 본심을 서로 확인하게 되면서 갈등이 사라지는 구조를 가지게 되지요.




    (갈등 중재를 하다보면 내가 황희정승이 된 것 같은 묘한 느낌이.....)


    어쨌든 어제 그 여학생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상대방 아이가 풀고 싶지 않고 인연을 끊어버리고 싶다고 해서 아직 시작을 못 했어요. ㅠㅠ

    당사자가 원하지 않으면 억지로 시키지 않는게 좋거든요. 좀 있다가 인연을 끊어버리고 싶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들어봐야겠어요.


    또다른 상대방 아이는 갈등을 푸는 건 좋은데 남자 선생님이 옆에 있는 건 싫대요.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자기네들끼리 해결해보겠다고 하는군요. (오~ 잘만되면 제가 애쓰지 않고도 해결이 될 수 있겠어요! 그게 제일 좋아요!)


    다음 글에서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를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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