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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상대방의 입장에 서기(입으로 듣기)
    마리와 일상 2018. 12. 26. 21:11


    어제는 크리스마스였죠. 저는 작년에 아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산타에 대한 신비감을 오랫동안 지켜주고 싶었더랬지요. 그래서 애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 크리스마스 날 새벽 3, 4시에 혼자 일어나서 추위를 뚫고 집 밖으로 나가서 차에 숨겨둔 선물을 가져와서는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다 놔두었지요.

    크리스마스 날 아침마다 아이들이 얼마나 신기해했던지요!


    그런데! 두둥!


    작년에 아들내미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엄마 아빠는 왜 크리스마스 날 선물을 안 줘? 아직까지 한 번도 안 줬잖아!"


    충격. 충격.


    나는 그 고생을 하면서 선물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주었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엄마 아빠로부터 선물을 한번도 받지 못한 거였네요. 흑흑. 내가 고생해서 산타 좋은 일 시키다니...


    상대방의 입장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절감한 날이었어요.


    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는 많이 듣는 말인데 이게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요?


    교사의 마음리더십에서는 '입으로 듣기'라는 의사소통의 기술로 상대방에게 점차 다가설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입으로 듣기라는 말은 상대방이 하는 말을 그냥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듣는 나의 입으로 상대방의 말을 게속해서 반영하면서 듣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냥 앵무새처럼 말만 따라서 하는 건 아니랍니다.


    입으로 듣기에는 1. 사실의미듣기 2. 기분듣기 3. 본심듣기 4. 성품듣기 등이 있어요.


    저는 계속 연습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적용할 때에는 참 기분이 좋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얘기를 잘 들어주신다"며 칭찬을 해주거든요.


    어쨌든, 그래서 올해 크리스마스부터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은 비밀!


    다음 번에는 사실의미듣기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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