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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 아이들한테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는게 효과가 별로 없는 이유
    마리와 일상 2019. 6. 10. 13:08

    수업시간에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지 마세요. 다른 방식을 사용해보세요.

     

    장면 1.

    교사: (볼륨 5) 조용히 해라!

    학생: (10초 정도 아무소리 안 하다가 선생님이 설명을 시작하면) 와글와글

    교사: (볼륨 7) 조용히 하라고 했지!

    학생: (10초 정도 가만히 있다가 다시) 와글와글

    교사: (볼륨 10) 야, 나상식! 너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왜 자꾸 떠들어!

    나상식: 저 안 떠들었는데요???

    교사: 내가 계속 봤는데 뭔 소리야!

    => 이후 교사와 학생간 싸움이 벌어짐.

     

    장면 2.

    교사: (볼륨 5) 조용히 해라!

    학생: (10초 정도 아무소리 안 하다가 선생님이 설명을 시작하면) 와글와글

    교사: (볼륨 7) 조용히 하라고 했지!

    학생: (10초 정도 가만히 있다가 다시) 와글와글

    교사: (볼륨 10) 야, 나상식! 너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왜 자꾸 떠들어!

    나상식: 아, 왜 맨날 나한테만 그래요? 다른 애들도 다 떠들었잖아요!

    교사: 그래서, 니가 안 떠들었다는 거야?

    => 이후 교사와 학생간 싸움이 벌어짐.

     

    장면 1에서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조용히 한다'라는 용어가 다르게 이해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마도 학생들이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수업에 집중해주기를 바랬겠지만 학생들은 '조용히 해라' = '조용히 얘기해도 된다'로 이해가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분위기 파악을 하느라고 아무소리도 내지 않았겠지만 주변의 친구들이 얘기를 하자 안심하고 자신도 얘기를 한 것 같네요.

     

    장면 2에서는 지목당한 학생이 떠들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왜 자기한테만 지적을 하냐고 항변을 합니다. 아무래도 선생님들께서 많이 겪는 경우인 것 같네요. 따지고 보면 학생 말이 틀리지 않은 거라서 선생님은 더욱 기가 막히죠.

     

    장면 1, 2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의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경우 교사가 져주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학생이 징계를 두려워해서 져주거나, 또는 교사와 학생 모두 남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싫어서 더욱 크게 부딪쳐서 자퇴까지 가기도 하죠.

     

    장면 3.

    교사: (볼륨 5) 조용히 해라!

    학생: (선생님 소리를 못 들음) 와글와글

    교사: (볼륨 7) 조용히 하라고 했지!

    학생: (선생님 소리를 못 들음) 와글와글

    교사: (볼륨 10) 야, 너희들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왜 자꾸 떠들어!

    학생: 왜 저래?

     

    장면 3에서는 선생님이 무시를 당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조용히 하라고 해도 애들이 너무 떠들어서 선생님 소리가 들리지 않다가, 결국 화를 내자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라는 반응이 나왔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선생님의 말씀이 잘 안 먹히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시 돌이키기가 정말 힘들지도 몰라요. 그래서 예방 차원의 관계 맺음이 꼭 필요한 거죠. 학생들 이름을 외우고, 교실과 복도에서 만날 때 20초 정도씩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아이들이 뭐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면서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예방책입니다.

     

    좋은 관계를 맺어나간다는 것은 무조건 학생에게만 맞춰가는 것도, 또는 선생님 것만 관철시키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고 먹을 것으로 환심을 사는 것도 아니예요. 

     

    가르치기도 바쁜데 관계를 언제 맺냐고요? 글쎄요, 학생들이 어른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을 배우는 것 역시 큰 교육이 아닐까요? 교과수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가르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ps. 관계는 맺지 못했는데 이미 떠들고 있는 애들은 어떡하냐고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다들 조용히 할 때까지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

    2. 모두 교실 밖으로 내보내고 수업 준비가 된 학생들만 교실로 들여보내기.

    3. (전체적으로 지적하지 말고) 떠드는 무리에게 가서 명확히 의사 전달하기. "계속해서 얘기를 하면 수업에 방해가 된다. 얘기를 멈추고 수업에 집중하거나, 아니면 얘기를 계속한 다음에 쉬는 시간에 나와 3분 정도 이 문제에 관해서 얘기를 해보자. 어떻게 할래?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으실텐데 댓글에 소개해주세요~

     

    교사의 마음리더십 블로그 https://maumleader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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