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수평적 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사상 세우기마리와 일상 2018. 12. 12. 12:20
점심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있는 관계로 글 하나를 더 올려볼게요.
우리학교는 요새 시험기간인데요 어제는 시험감독을 들어갔다가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어요.학생1: 선생님 답안지 일찍 걷으면 안 돼요?
나: 어, 안돼.(10분 뒤)
학생2: 선생님 답안지 10분만 일찍 걷으면 안 돼요?
나: 어, 안돼.
학생1: 조금만 일찍 걷으면 안 돼요?
나: 알았어. 1분 일찍 걷을게.(5분 뒤)
학생2: 선생님 답안지 지금 걷으면 안돼요? 다른 선생님들은 다 일찍 걷는데요.
나: 다른 선생님들과는 관계없어. 나는 일찍 안 걷어.
학생2: 똥고집 부린다.“똥고집 부린다”라니!!!
어우, 20몇 년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을 들어보네요. 조금 언짢기는 했지만, 또 그 학생은 저를 그만큼 편하고 친하게 생각한다는 것이기도 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지요.
예전과 달리 우리 나라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교사-학생 관계, 시어머니-며느리 관계, 직장에서도, 군대에서도.
한국어는 상급자-하급자, 연장자-연소자 관계에 따라 존댓말을 쓰느냐 반말을 쓰느냐부터 정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수직적 관계가 주를 이루었었지요.하지만 언젠가부터는 수직적 관계가 점점 무너지고 수평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교직 현장에서 체험하고 계실거예요. 수평적인 관계라는 것은 어찌보면 평등한 인간적 관계라고도 볼 수 있는데, 말은 참 멋지지만 교사 입장에서는 애로사항이 많지요. ㅠㅠ
언젠가부터 학생들이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면서 기어오르질 않나, 수업시간에 지적을 해도 “왜요?”를 입에 달고 대들지를 않나…
상황이 이렇다보니까 예전에는 잘 먹히던 수직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교사의 리더십이 더 이상 잘 먹혀들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이제 수평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교사의 영향력 키우기를 연마하셔야 할 때가 온거죠. 이제는 거의 필수사항이 되었어요.
만만치 않겠지만 마음 리더십과 함께 수평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교사상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요?
'마리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 상대방의 입장에 서기(입으로 듣기) (0) 2018.12.26 12. 교원임용고시 합격 때는 분명히 기뻤는데. (0) 2018.12.20 11. 살아있는 역사수업을 생각해보다! (0) 2018.12.20 10. 학급 내 갈등 중재 두번째 이야기(칭찬) (0) 2018.12.19 8. 학급 내 갈등 중재하기(애들이 자꾸만 싸워요!) (0) 2018.12.18 댓글